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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여행자 그 못다한 얘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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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방희종
ipoint@unitel.co.kr
010-6470-4174

다시 쓰는 Who am I?

집 떠난지 이제 5개월이 조금 넘었다. 글도 여행도 조금씩 자리를 잡아 가는 것 같다.

처음에는 의기양양해 좌충우돌 헤매고 다녔고 그리고 얼마후에는 조금 씨니컬한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조금 여유를 찾았다고 할까 그리고 나만의 색을 어느정도 찾은 것 같기도 하다.

이젠 내 상식을 뛰어넘는 뭔가를 보거나 겪을때도 우씨! 하면서 웃어넘길 수 있는 여유도 찾았고 꼭 어디를 가거나 봐야만 한다는 부담도 많이 줄어들었다..

아직은 뭔가를 보여줘야 겠다는 생각이 있지만 이 마저도 얼마후에는 느슨해질 것 같다.

이 여행은 나에게 무엇인가?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 를 여행하면서 줄곧 생각했다. 이제와서 보니 굳이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여행하면서 그냥 내가 누구인지 바로 드러난다. 이것을 할까? 저것을 할까? 아님 여기를 갈까? 저기를 갈까? 하고 고민해 보지만 결국 결정하는 것을 보면 그것이 내 자신인 듯 싶다.

내가 가지고 있는 한계와 가능성을 그대로 드러내 간혹 민망하지만 어쩌랴! 그것이 내 모습인 것을...

요즘 누군가가 너 예전에 뭐 해 먹고 살았는데 물으면 대답하기를 마우스를 움직였다고 말한다. 하루에 1km도 더 움직였을 거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일도, 드물게 공부도 컴퓨터만 붙잡고 있었던 셈이다. 그것도 모자라 남는 시간엔 피씨방에 가 또 컴퓨터를 붙잡고 있었다.

하나라도 노는 프로브가 있나 감시하면서 마우스를 움직였고 언덕 위에 하이템플러를 매복해 결정적순간에 사이언스톰을 뿌리면 히드라에서 쏟아진 피가 붉은 픽셀이 되어 모니터에 뿌려지고 내 몸에선 아드레날린이 쏟아져 나온다.

푸른 새벽에 집에 돌아오는 길은 왜 그렇게 낯설게 보였는지...

일탈을 꿈꾸는 사람
그래! 여행은 결국 작은 일탈에 불과하다.
나는 돌아올 것을 전제로 떠나고 돌아오면 좋든 싫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것을 알기에 일년간 작은 해방과 자유를 찾아 떠나는 것이다.

일상이 싫어 떠난다. 그러고 보면 여행자는 일상의 패배자이고 여행기는 일상의 실패담이다.

히말라야 산골에서 이 글을 다시 쓰고 있다.
조금 외롭지만 지금 난 행복한 것 같다. 행복 말이다.
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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