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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가져 가야하나? -What kind of things we have to carry...


겨울 히말라야 트래킹을 준비하면서

히말라야 트래킹은 여행과는 조금 다른 짐을 꾸려야 한다. 황량한 자연 앞에 홀로 서기 위해서는 지독히 기능적으로 짐을 선택해야 한다. 누구는 칫솔이 무거워 손잡이 반을 부러뜨려 가기도 하고 누구는 GPS에 태양열 충전 패널을 가지고 가기도 한다. 누구는 말 밑에서 머리끝까지 고어텍스로 무장하고 누구는 청바지에 운동화를 끌고 가기도 한다.

대부분의 등산제품들은 기능성을 최우선으로 한다. 최근의 브랜드제품들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또 너무 비싼 것도 사실이다. 온 몸을 고어텍스로 무장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내 의견이다. 요구되는 기능과 원리를 알면 충분히 저렴하게 준비할 수 있다.

트래킹에 필요한 대부분의 기능은 첫번째도 보온이고 두번째도 보온이다. 방풍, 방수, 발수, 통기성 등의 성능은 사실 보온을 그 목적으로 한다. 나머지가 있다면 가볍고 싸고 질긴 것을 고르는 것이다. 스타일은 버리는 것이 좋다. 정 못 버리겠다면 가벼운 스카프 한 장으로 멋을 내자.

1. 배낭
좌측은 독일산 35리터, 우측은 국내산 45리터,(배낭카버포함)
국산 배낭도 품질이 많이 좋아졌지만 외산과 비교하여 단점은 무겁다는 것이다. 배낭도 크기나 디자인 못지 않게 무게를 잘 살펴봐야 한다. 심한 경우 1kg 이상 차이가 날 수도 있다. 주머니가 너무 많이 있는 것은 피하자. 그저 물건 찾는데 시간이 좀 더 오래 걸릴 뿐이다.

트래킹만 한다면 3-40리터 배낭이 가장 적절하다. 그런데 30리터 배낭은 여행장비까지 넣기에는 좀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반면 포터를 고용할 때는 그룹이 아닐 경우 카고백보다는 큰 배낭을 맡기고 20리터 정도의 소형배낭을 짊어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 침낭
<사진> 국산 450g
단일품목으로 가장 가격이 비쌀 수 있다. 원정대용은 100만원이 훌쩍 넘을 수도 있고 여행용은 추위를 막기에 보족할 수 있다.

일단 오리털이나 거위털로 알아보자. 해발 4000m 기준 순수 충전재 무게(오리털) 여름용 300-450g, 봄, 가을용은 600g, 겨울용 800g이상이 필요하다. 새로 구입하기가 부담스럽다면 카트만두나 포카라에서 대여가 가능하다. 하루 4-50루피로 비교적 저렴하지만 대여시 약간 주의가 필요하다. 라벨에 붙은 충전재 무게나 내한 온도가 많이 과장되었다. 실례로 충전재 1000g이라 써 있지만 대충 들어보면 500g정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여를 생각한 다면 오리털 중 크고 무거운(^*^)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하루 이틀 정도 미리 빌려 햇볕에 일광욕을 시키자.

보온의 기본 원리
열의 전달은 대류, 전도, 복사에 의해 이루어진다. 가장 보온성능이 좋은 보온병은 진공으로 되어 있고 안에는 거울 혹은 반사율이 높은 스텐레스소재이다. 진공상태는 대류와 전도가 일어나지 않고 반사율이 높은 재질은 복사를 막아준다.
침낭은 열전도를 최소화 시킨 제품이다. 오리털 등의 충전재로 미세한 공기층을 만들어 전도와 대류를 막어 몸의 체온을 유지시킨다. 만약 침낭이 부실하다면 그 위에 이불을 하나 얹어(대부분의 롯지에서는 이불을 얻을 수 있다.) 침낭과 이불사이에 공기층을 하나 더 만들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등산화
<사진> 가장 가벼운 것을 찾다 고른 등산화, 비브람 깔창과 고어텍스방수 레이어가 들어간 여름용 경등산화, 겨울에는 이보다 큰 등산화를 사용한다.

당신은 어쩌면 히말라야 등산로(Trail)가 푹신푹신한 발포성 고무소재로 만들어졌으면 하고 바랄 수 있다. 아쉽게도 등산로는 흙길, 자갈길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당신 발을 이와 비슷한 재질로 감쌀 수 있고 대부분의 등산화가 이를 가능하게 해 준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 생각엔 겨울철을 제외하곤 경등산화면 충분하다. 단 운동화는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부족하다. 여름철이라면 방수레이어가 들어간 것이 좋다. 반드시 고어텍스일 필요는 없다. 고어텍스는 그저 발수 성능이 다른 것보다 우수할 뿐이다.

고어텍스

GORE-TEX 는 미국의 w.l. 고어박사가 발명하여, 1976년경에 시장에 등장한 소재로서 전세계적으로 각광 받는 뛰어난 방수, 투습, 방풍 기능을 발휘하는 원단으로 보다 험난한 상황에서 최고의 기능과 탁월한 위력을 발휘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고어텍스는 만능인가?
발수성능은 항상 광고처럼 뛰어나지 않아 활동량이 많아지면 결국 땀이 차고, 방수 또한 비를 한 시간 이상 맞으면 옷 자체에 수분막이 생겨 발수 성능은 현저하게 떨어진다.

4. 하의
<사진> 겨울용 등산바지

여름철이라도 겉은 신축성이 있으며 안쪽에 기모(?)처리가 된 겨울용 등산바지가 유용하다. 여기에 추우면 방풍과 방수기능이 있는 오버트라우저(덧바지)가 있으면 좋지만 때론 너무 비싸다. 내가 이용하는 방법은 이 위에 여름용 등산바지를 덧 입는 것이다. 이러면 보온효과는 물론 얼마의 방풍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겨울철에 5000m이상 올라간다면 내의가 필요하다. 등산용 고소내의가 좋지만 이 또한 비싸다. 여성은 레강스나 남성은 싸구려 내의(싸구려는 면 소재가 아니라 더욱 좋다)를 안에 입는다면 영하 20도까지 견딜 수 있다.

5. 상의
<사진>폴라폴리스 계열의 상의

예로부터 최고의 등산복소재는 울이였다. 가볍고 통기성이 좋아 발수가 잘 되며 보온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 자리를 대부분 폴라폴리스계열에 넘겨줬다. 울보다 가벼우며 발수, 보온력이 뛰어나고 무엇보다 싸기 때문이다.

춥다고 면소재의 스웨터를 고른다면 최악의 선택이 된다. 무겁고 그리 따뜻하지도 않으며 젖으면 쉽게 마르지도 않는다.

6. 점퍼
<사진>오래된 폴라텍 점퍼

폴라텍은 폴라폴리스 계열에 조직이 치밀하여 약간의 방풍성능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요즘은 폴라폴리스내피에 방풍레이어가 들어간 것이 많다. 혹은 방수자켓내부에 폴라폴리스 내피가 붙어 있는 경우도 있다.

 

 

7. 방풍, 방수점퍼
<사진>콘듀이 소재의 방수,방품점퍼
고어텍스 이외에도 방수, 투습이 되는 많은 소재가 있다.

경험상 산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바람이다. 여기에 비나 눈이 섞인다면 상황은 더욱 위험해진다. 방품점퍼는 가장 마지막에 입는 것으로 체온손실을 최소화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
여름철 우기가 아니라면 방풍만으로도 괜찮을 수 있다. 또한 캐쥬얼 의류중에도 방풍이 되는 것이 있다. 그것을 확인하는 방법은 손을 안에 집어 넣고 밖에서 입으로 입김을 세게 불어 확인하는 것이다.

8. 모자, 스카프, 장갑 등....
<사진> 윈드스토퍼소재의 모자와 신축성 다용도 스카프

체온손실을 막는 기본적인 원칙은 몸을 균등하게 감싸는 것이다. 대부분의 트래커들이 상의는 신경을 쓰지만 하의, 모자, 마스크, 장갑 등은 상대적으로 소흘이 한다.

다용도 스카프는 머리띠, 두건, 목도리, 마스크 등으로 활용이 가능하며 겨울철에는 폴라폴리스 소재가 효과적이며 바라크라바 또한 고려의 대상이다. 장갑은 여름철에는 필요없지만 겨울철에는 어느 정도 방풍이 되는 곳을 고르자.

9. 양말
쿨맥스소재의 등산양말

많은 사람들이 등산양말을 간과하지만 캐쥬얼 면양말에 비해 등산양말은 바닥이 두툼하여 충격을 완화시키고 땀을 신속히 배출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쿨맥스라 하더라도 나처럼 땀이 많이 차는 사람은 별 소용이 없다. 여기에 잘 씻지 못하니 지독한 냄새까지 풍기는데, 이때 내가 사용하는 방법은 알콜이다. 작은 스프레이용기에 알콜을 담아 하루 두 세번 뿌려주면 남들한테 눈치볼 일이 없어진다.^*^

10. 물통
폴리카보네이트 소재의 물병. 0.5리터는 산행에 조금 부족하다.

등산용 물병은 알루미늄, 프라스틱, 폴리카보네이트 소재가 많이 사용되지만 이 중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 소재가 가장 좋다.
히말라야에서 물병은 단순히 물병보다는 밤에 뜨거운 물을 얻어(가끔 사야 할 때도 있다.) 침낭 속에 넣으면 따뜻한 밤을 보낼 수 있다.
물 한 병의 열용량은 핫팩이나 손난로보다도 좋다.

폴리카보네이트: 젖병소재로 많이 사용되는 이 재질은 성형이 쉽고 투명하며 내한, 내열성능(100도씨의 물로도 변형이 일어나지 않는다.)이 좋다.

11. 디지털카메라 충전기, 충전지

요즘 히말라야의 전기사정이 나아지고 있다. 지역별로 다르지만 대게 50% 정도는 전기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카메라의 전지성능과 관리능력이 좋아져서 최근 기종이라면 추가배터리 2개로 열흘을 버틸 수 있을 정도이다.

보통 에베레스트와 랑탕은 솔라패널을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지만 안나푸르나지역의 경우 작은 수력발전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전기사정이 다른곳에 비해 좋은 편이다.

12. 헤드렌턴

 

아무리 전기사정이 나아졌다 해도 렌턴은 필수이다. 또한 시간조절을 잘못 해 야간에 산행을 할 경우 반드시 필요하다. 요즘은 고휘도 LED형이 많으며 최장 40시간까지도 사용이 가능하다.

단 출발 전에 배터리를 새것으로 갈아끼우자.

13. 복대, 목걸이지갑

배낭여행의 필수품이다. 지갑, 항공권, 카드 등은 여기에 보관하고 항상 휴대한다. 처음엔 불편하겠지만 익숙해지면 약간의 보온 기능도 있다.

트래킹 도중 도단, 분실: 생각보다 분실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복대는 항상 차고 고가의 디지털장비도 가이드나 포터에 맡기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숙소의 문은 외출시 항상 잠궈두자.

14. 선크림, 모자, 선글라스

고도를 높일수록 자외선은 강해진다. 남성이라도 작은 선크림, 챙이 넓은 모자, 그리고 선글라스가-고글 까지는 필요없다- 필요하다.

설맹: 자외선이 많은 날 평상시라면 바닥만 보고 걸을 수 있지만 눈이 쌓인 경우는 바닥에 반사 되어 피할 수 없게 된다. 이 때 현지인들은 종이에 미세한 구멍을 여러개 뚫어 안경으로 사용하거나 검정 비닐봉지를 눈에 감기도 한다.

15. 구급약

지사제, 감기약, 진통제, 일회용 반창고, 항바이러스 연고 등이 필요하다.
하지만 항상 모자랐던 것은 감기약이였다. 고소에 노출되면 감기에 걸릴 확율이 높아진다.
다이아막스는(고산증용 이뇨제) 한국에선 처방전이 있어야 구할 수 있다. 카트만두나 포카라에선 처방전 없이 쉽게 구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물 정수제도 생각할 수 있다.

16. 기타

물티슈: 생각보다 요긴하다. 물티슈 두 장이면 세수에 발 까지 씻을 수 있다.

지도: 생각보다 비싸지 않으니(100루피부터 시작한다.) 꼭 하나씩 사가지고 가자. 그렇지 않으면 가이드 뒤만 졸졸 쫒아다니다 결국 자기가 어딜 갔는지도 모르게 된다.

손톱깍기: 여행기간이 일주일이 넘으면 챙겨야 할 소품이다.

자물쇠: 숙소에 자물쇠가 없는 경우도 있다. 작은 번호자물쇠 하나 챙기자.

세제: 옷은 안 빨아입어도 양말은 빨아 신자. 가루비누를 조금 담아가면 효과적이다.

읽을 거리: 산에선 걷는 시간보다 혼자 우두커니 앉아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질 수 있다. 이 때 책이나, E-Book, MP3 등은 도움이 될 것이다.

히말라야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은 책을 보는 것이다. 이번엔 종이책 대신 전자사전에 책을 담아왔다. 역시 책은 종이로 읽어야 제맛이지 하는 아날로그 사람들도 한 번 시작하면 꽤 편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침대에 누워 배 위에 올려놓고 스크롤바만 누르면 된다.

책보다 가볍고 음악도 함께 들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이점은 불이 나가도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조심해라! 히말라야에서는 해가 지면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스틱: 많은 사람들이 내려올 때 무릎통증을 호소한다. 대부분 하산길 속도를 붙인것이 그 원인이지만 스틱은 이를 완화시킬 수 있다. 스틱은 두 개를 사용할 때 효과적이며 평지 혹은 얕은 내리막길에 사용하며 체중의 최대 30%까지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한국식품: 많은 사람들이 먹거리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 김, 고추장, 동결건조식품(국이 좋다)을 한 번 고려해 보자. 얼큰 한 국물 몇 모금으로 하루가 즐거워 질 수 있다. 내가 주로 이용하는 방법은 라면스프이다.

필요 없는 것들: 자일, 피켈, GPS, 아이젠-촐라패스를 넘을 생각이면 필요하다.- 매트리스-숙소의 싸구려 10cm 스펀지매트리스가 비싼 등산용 매트리스보다 더 효과적이다.- 스패츠 등등

꼭 필요한 것만 챙겼다면 배낭무게는 5Kg정도가 될 것이다. 여기에 한국음식, 비상식량 그리고 읽을 책 한 두권을 더 넣으면 7-8kg이다. 단독 트래커라면 그 이상은 욕심이다.

만약 10kg이 넘는다면 포터를 고용하는 것이 좋다. 포터를 고용한다면 음식물에 욕식을 부릴 수 있다. 동결 건조 식품 중 찌게나 국등을 챙겨보자. 쌀쌀한 날씨에 뜨겁고 얼큰한 국물은 하루의 피로마저 날려준다. 밑 반찬 등은 카트만두, 포카라의 한국식당에서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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