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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킹이란... What is the trekking?


ABC에서 내려오는 트래커들,
가이드가 앞장을 서고 두 명의 여성트래커가 뒤를 따르는 일반적인 모습

1. 트래킹은 등반이 아니다.

등반은 일정한 지점까지 오르는 것을 말한다. 등반은 높은 곳, 남들이 쉽게 가지 못하는 곳, 같은 곳이라도 어느쪽에서 오르느냐 즉, 난이도에 따라 결정되며 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요하다. 쉽게 말해 목표지점까지 갔으면 등반은 성공한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실패한 것이 된다.

반면 트래킹은 이미 나 있는 길(트레일; Trail)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풍광과 사람들과의 만남을 즐기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즉, 결과 보다는 과정이 중요한 여행의 하나이다. 내가 얼마까지 얼마만에 올라갔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그리고 그런 기록들은 대부분 현지 가이드나 포터들이 가지고 있다.

2. 히말라야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우리나라 등산과 가장 큰 차이가 바로 이것이다. 우리나라의 산이야 국립공원으로 묶여 사람들이 살지 못하고 또 있다고 해도 대피소직원들인 경우가 태반이다. 히말라야에는 거기에 씨를 뿌려 터전을 잡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저 멀리 오래전 티벳에서 건너 온 사람들이 한때 티벳과 인도의 무역상들이 뿌리를 내린 경우도 있고 좀 더 좋은 풀을 찾기 위해 밑에서 부터 올라 온 유목민들도 있다. 그들의 문화와 삶의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볼 수 있는 것은 히말라야의 또 다른 매력이다.


에베레스트 지역 남체에서 만난 세르파가족
세르파들은 한 때 티벳과 인도의 무역상들이였다.
20세기 중반 티벳의 국경이 닫히자 그들은 이제 트래커들에게로 눈을 돌렸다.

3. 트래킹은 걷는 것이다.

인류의 가장 오래된 교통 수단 걷기, 두 발의 근육을 수축 이완시켜 한 발자욱 한 발자욱 걷는 이 지독히 단순한 행위인 걷기를 한참동안 하게 되면 이것이 혹시 수행 혹은 명상의 한 방법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다른 방법은 없다.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오직 두 발에 의지해야 한다.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한계를 받아들일 때 자기 스스로가 보다 더 투명하게 보일 때가 있다.

그것은 분명 히말라야가 트래커들에게 주는 선물이다.

4. 네팔의 트래킹은 롯지 트래킹이 가능하다.

히말라야는 부탄, 티벳, 네팔, 인도, 파키스탄, 심지어 아프카니스탄까지 이어져 있지만 그 중 심장부는 역시 네팔이다. 그리고 다른 히말라야와 다르게 네팔의 히말라야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고 또 사람들이 없는 곳이라 하더라도 대부분의 루트에는 롯지(숙소)와 식당이 있어 트래킹을 보다 쉽고 저렴하게 해 준다. (하루 예상 숙식비 10-20불)

어떤 여행자는 산 위의 물가가 너무 비싸다고 투덜 댈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없다면 모든 짐(식량과 텐트 등)을 짊어져야 하고 장기간 짐을 운송하기 위해서는 전문 포터와 가이드가 포함된 그룹에 속해야 하며 이 때 비용은 3-5배로 뛰게 된다.

네팔인의 주식 달밧

달은 렌즈콩(Lentil)을 이용해 만든 수프로 단백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가난한 자들의 고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밧은 밥이며 여기에 타르까리라고 하는 야채볶음(감자 등으로 만든) 과 무청 비슷한 맛의 채소인 싹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당신이 달밧을 즐겨 먹는다면- 최소한 거부감이 없다면- 당신은 이미 트래킹의 반을 성공한 셈이다.

5. 최고의 트래커는 가장 천천히 걷는 사람이다.

트래킹은 극기훈련도 아니고 어디를 얼마만에 다녀왔다고 자랑하기 위해 떠나는 것도 아니다. 일례로 한국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ABC(Sanctuary Trekking)의 경우 5-7일 이내에 끝내지만 대부분의 외서 가이드북은 9-10일을 추천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천천히 걸을 수록 체력소모는 덜하며 남는 시간과 체력으로 풍경이 좋은 곳에서 천천히 휴식을 취하거나 마을 깊숙히 들어가 그들의 사는 모습을 지켜볼 수도 있다. 또한 책을 읽거나 여러 다른 곳에서 온 트래커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질수도 있다.

산에 올라가면 샤워를 하기가 힘들수도 있고, 음식이 입에 안 맞을 수도 있으며 좀 더 깨끗한 방이 그리워질 수도 있다. 하지만 명심하자. 이런 것들은 도시로 내려오는 순간 한 방에 해결된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얼마 후에는 다시 그 산속이 그리워 질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누군가 당신에게 자랑을 한다.

"난 말야 안나푸르나 라운딩을 10일 만에 했지."

그럴 땐 이렇게 대답을 하자.

"우린 한 달이 걸렸는데요..."

그럴 수 있다면 그는 히말라야를 마음속까지 사랑한 사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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