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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가는 길 -Way to go Himalaya


한 동안 바탕화면으로 사용된 안나푸르나의 기억

어느날 전철을 타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 끝에 서 물끄러미 사람들의 표정을 살피다가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와 달력을 살펴보고 통장잔액을 확인해 보니 한 달 남짓은 좀 무리를 해서라도 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어디를 가지?

인도의 사막 깊숙히 들어가 볼까?
이집트 다합에 가서 스킨스쿠버나 배울까?
그러다 결정한 곳이 히말라야 였다. 한 3주만 산 속에 틀어박혀 보자. 히말라야 중에서 혼자 갈 수 있는 곳은 네팔이고 그 중에서 솔로쿰부(에베레스트지역)를 골라본다.

지도를 하나 뽑아 벽에 붙여 놓는다.
촌스러운 방법이지만 자기 암시이다. 그래도 '금연'이니 '열심히 살자'니 하는 표어 보다 낫겠다 싶다고 생각하니 배식 웃음이 새어나온다.

미수금이 하나 생겼고 벌금 통지서가 하나 날라왔다.

갈 수 있을까?

누구나 흥청되는 연말이였다. 종로에서 모임이 있었다. 술자리였다. 더 일찍 일어나거나 끝까지 남았어야 하는 자리였다. 전철이 끝나기 전에 나오지 못한 것은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이였고 그만 일어선 것 또한 나와 별 반 다를 것이 없는 사람들 때문이였다.
큰 길로 나와 택시를 몇 대 잡아보지만 평소의 두 배를 부른다. 연말이였고 토요일이였고 대중교통이 막 끊긴 시간이였다. 이상한 오기가 생겨 큰 길을 투벅투벅 걷다가 우연히 근처로 가는 버스를 잡아탄다. 그러다 그만 목적지에 오기전에 내리고 말았다. 속이 조금 답답했고 걷고 싶었다.
한쪽으로 드문드문 차들이 제 속력을 내며 달리고 있었고 그 너머론 검은 광야가 펼쳐 있었다. 고속화도로였다. 이상 한파가 계속되는 날이였다. 백을 크로스로 고쳐메고 목도리를 치켜올리고 헐렁한 고리땡 마이깃을 치켜올린다.

매서운 바람이 뺨을 할키고 지나가지만 감정은 묘한 흥분에 휩싸인다.

같이 방을 쓰는 친구에게 전화를 한다.

"형! 거기 어디야?"

-몰라, 잘 못 내렸어
근데, 여기 되게 멋있어!!
꼭 히말라야 같애-

그래서 난 히말라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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